선거전 마지막날 4개 경합주 유세 강행군…현장투표 참여 호소
"바이든 부패했다" 맹공…우편투표 불신 표하며 소송 가능성 시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경합주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막판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남부와 북부 4개주를 넘나들며 5번의 유세전을 펼쳤다.
전날부터 48시간 10곳 유세의 강행군을 계속하며 지지층을 다지고 세확산을 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지는 모두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곳들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들 가짜 여론조사를 본다"고 여론조사에 강한 불신을 표시한 뒤 "우리는 어쨌든 이길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4년 전에도 여론조사에서 뒤지다가 대선 당일 투표에서 승리한 것처럼 '어게인 2016'의 역전극이 다시 한번 펼쳐지리라고 주장한 셈이다.
이날 마지막 유세지를 2016년과 마찬가지로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로 택한 것도 4년 전 기적의 재연을 바라는 희망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졸린다', '부패했다'고 공격했고, 청중들은 '그를 감옥에 가두라'(Lock him up)라고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야말로 '오만하고 부패하고 무자비한'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반항아라고 칭하면서 워싱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아웃사이더'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바이든을 위한 투표는 여러분을 경멸하는 사람과 아이들의 아메리카 드림에 대한 꿈을 뺏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정부의 열쇠를 넘겨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을 위한 투표는 당신을 침묵시키고 검열하고 처벌하려는 세계주의자와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부유한 자유주의 위선자들에게 정부 통제권을 넘겨주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마침내 미국을 최우선에 두는 아웃사이더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나가서 투표하라. 그것이 내가 요청하는 모든 것"이라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일 현장투표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다수 참여한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상황이라 이를 뒤집으려면 대선일 투표에서 트럼프 지지층의 대거 동참이 필수적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동안 자신이 '사기투표'라고 주장해온 우편투표에 대한 불신감을 재차 표시했다.
그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가 대선 3일 후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투표로 인정하는 것을 염두에 둔 듯 "여러분이 결코 보지 못한 것 같은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대선 후 이 문제를 놓고 소송을 제기할 의향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선 캠프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표를 얻기 위해 주의 마감시한을 뒤엎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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