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밤중에 혈압 변화가 크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지치(自治) 의과대학 심혈관 전문의 가리오 가주오미 박사 연구팀이 남녀 6천359명을 대상으로 평균 4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와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일 보도했다.
연구대상자는 남녀가 거의 절반씩이고 4분의 3이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구 시작 때 심혈관 질환 증상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연구팀은 24시간 생활혈압계를 통해 낮에는 모두 20차례, 밤에는 7차례 혈압을 측정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도 조사했다.
연구 기간에 이 중 306명이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했다. 119명은 뇌졸중, 99명은 관상동맥 질환, 88명은 심부전이었다.
전체적으로 밤중(수면 중)에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낮 시간대보다 최대 20mm/Hg 높은 사람은 동맥경화에 의한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18%, 심부전 위험이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낮에는 혈압이 정상이고 밤중에만 혈압이 올라가는 사람은 심부전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한편 밤중의 혈압이 낮의 혈압보다 20mmHg 이상 낮은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따라서 낮 동안에만 혈압을 재면 밤중에 혈압이 크게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을 놓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레이먼드 타운센드 박사에 따르면 혈압은 일반적으로 아침에 오르고 오후와 저녁에는 내려간다고 한다.
밤중에 잠을 잘 때는 혈압이 낮 동안보다 10~20mmHg 낮아지는 게 보통이다. 수면 중에는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대부분의 요인들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수면 중의 혈압이 비교적 순수한 혈압이라고 할 수 있다고 타운센드 박사는 말한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특히 심뇌혈관 질환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는 사람은 야간 혈압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그는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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