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도시에서 꽁꽁 얼어붙은 항공기 조형물 터빈 내부에 갇혔던 12살 소년이 구조 당국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탈출했다.
사고는 한티만시 자치구 유고르스크시 도심에 기념물로 세워진 '야크(Yak)-40' 중거리 항공기 조형물에서 일어났다.
3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저녁 도심을 산책하던 현지 주민은 누군가가 다급하게 항공기 조형물 내부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심각한 상황임을 알아챈 주민은 곧바로 현지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에 이를 알렸다.
현장에 출동한 비상사태부의 대원들은 사다리를 타고 조심스럽게 항공기 조형물 위로 올라갔다.
대원들은 목소리가 들리는 꼬리 날개 쪽 터빈 안을 확인했다.
터빈 내부를 들여다보니 12살 된 소년이 스스로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살려달라'고 간절히 외치고 있었다.
당시 급격하게 기온이 낮아진 탓에 항공기 조형물 표면과 터빈 내부는 얼어붙은 상태였다.
성인이 가까스로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터빈 내부에서 이 소년은 외부에 도움을 구하며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현장 상황을 파악한 대원들은 구조용 로프를 이용, 출동한 지 10분 만에 이 소년을 구조했다.
비상사태부는 경사진 터빈 내부가 얼어붙으며 표면이 미끄러워진 까닭에 안으로 쉽게 들어갔던 소년이 밖으로 제때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터빈 안에 소년이 왜 들어갔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추위에 떨어야만 했던 소년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건강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비상사태부 관계자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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