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압델마드지드 테분(74)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제리 대통령실은 이날 코로나19에 걸린 테분 대통령이 독일의 한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며 "테분 대통령의 상태가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테분 대통령은 최근 보좌관 몇 명이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달 24일 격리 조처에 들어갔다.
이후 27일 알제리 수도 알제의 군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음 날인 28일 독일 내 병원에 입원했다.
알제리 정부는 그동안 테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병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알제리에서는 5선을 노리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이 작년 4월 전국적인 퇴진 시위로 물러난 뒤 테분 대통령이 그해 12월 당선됐다.
테분 대통령이 독일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는 사이 알제리에서는 개헌안 국민투표가 통과됐다.
알제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헌안이 지난 1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약 66.8%의 찬성표를 얻었다.
개헌안은 ▲ 대통령 중임 2차례로 제한 ▲ 사법부 독립 ▲ 독립선거위원회 임무·구성 명시 ▲ 알제리군의 외국 작전 허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알제리 야권은 테분 대통령이 내놓은 개헌안이 근본적인 정치 개혁에 미흡하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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