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천505억·영업익 212억…모바일 매출 작년 2배로 성장
엘리온·오딘 등 신작 출시 앞둬…9월 코스닥 상장 후 첫 실적 발표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이효석 기자 =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신작 모바일게임 '가디언 테일즈' 등의 선전에 힘입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천505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올렸다고 4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2%, 177.7%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97%, 지난 분기 대비 약 60% 증가한 270억원을 기록했다.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은 기존 주력 게임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작의 매출이 더해져 작년 3분기보다 104.1% 성장한 89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7월 국내 및 글로벌에 출시한 '가디언 테일즈'가 230여개국에서 글로벌 누적 가입자 550만명을 기록하는 등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가디언 테일즈는 국내 및 대만·동남아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축적하고 있다"며 "주 타깃 시장인 북미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C온라인 게임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에도 해외 성과가 유지되며 전년보다 13.3% 증가한 4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회사 카카오VX와 신사업 부문으로 구성된 기타 매출은 골프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약 13.7% 늘어난 1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분기에 국내 최초로 이용권 구매 방식을 적용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을, 내년에는 모바일 MMORPG '오딘'을 출시할 계획이다.
엘리온의 경우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9천900원 상당 이용권을 구매해야 하는 'B2P'(Buy to Play) 모델을 도입할 예정인데 국내에서는 최근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CFO는 "(게임에) 무료 사용자가 초반에 너무 많이 유입되면서 서비스가 불안정해지고 경제 시스템에도 영향을 준다"며 "이용권 구매 방식이 진성 유저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콘솔 게임 시장 진출 여부에 관해서는 "엘리온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클라우드는 아직 시장이 자리 잡았다기에는 이른 것 같고, 콘솔은 엑스엘게임즈 PC 신작이 나온 후에 고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후발 주자이지만 플랫폼, 퍼블리싱, 개발이라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는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내년에 '대항해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처음으로 분기별 실적을 발표했다.
ljungberg@yna.co.kr,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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