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연이은 수마가 할퀸 필리핀과 베트남에 각각 열대 폭풍이 접근하고 있어 방재 당국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태풍보다는 세력이 다소 약한 열대 폭풍 '앗사니'가 5일 오후 또는 6일 오전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 북쪽 바타네스섬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PAGASA는 현재 최대풍속이 시속 85㎞가량인 앗사니는 바타네스섬에 상륙하기 전 태풍으로 발달해 루손섬 북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루손섬 남동부에서는 최근 강타한 슈퍼태풍 '고니'로 지금까지 최소 24명이 목숨을 잃었고, 5명이 실종됐다.
또 주택 7만5천여 채가 붕괴 또는 파손되고,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6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중북부 지역에서는 이에 앞선 제18호 태풍 '몰라베'로 최소 22명이 숨졌다.
연간 20개 안팎의 태풍 영향을 받는 필리핀은 2013년 11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무려 7천300여 명이 희생된 적이 있다.
필리핀 서쪽에 있는 베트남은 열대 폭풍으로 약화한 고니가 남중국해를 건너 5일 중남부 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보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고니가 시속 60∼90㎞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채 상륙한 뒤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하면서 주말까지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베트남 중부 지방에는 지난달 잇따라 상륙한 태풍과 집중호우로 최소 23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또 주택 31만7천채가량이 침수되면서 20만여 채가 붕괴하거나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 때문에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복구, 피해 예방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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