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앤디 김, 미 하원의원 재선…중동전문가로 '오바마 키즈'(종합)

입력 2020-11-04 15:37  

한국계 앤디 김, 미 하원의원 재선…중동전문가로 '오바마 키즈'(종합)
4년 전 트럼프 뽑은 뉴저지 지역구서 또 승리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한국계 앤디 김(38·민주)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AP통신은 4일 오전 0시30분(현지시간) 현재 75% 개표 완료된 뉴저지주 제3선거구에서 김 의원이 55.0%의 득표율로 공화당의 데이비드 릭터(43.9%) 후보를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했다고 판단했다.
지난 2018년 11·6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의원이 된 그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릭터 후보에게 3∼7%포인트 앞서 일찌감치 재선이 유력시됐다.
중동 전문가인 김 의원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오바마 키즈'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당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년 전 그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뉴저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 국무부에 첫발을 디딘 뒤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현지 주둔 미군 사령관의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특히 2013년에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전문가로서 오바마 행정부의 IS 폭격과 인도주의 지원을 담당하는 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연방의회에 입성한 뒤에는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고,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감독하는 하원 특별위원회에서 활약했다.
선거 과정에서 김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하고 수많은 미국인의 목숨을 희생시켰고,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 폐지에 앞장섰다며 보건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뉴저지는 전반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주이지만, 김 의원의 지역구는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6%포인트 차로 승리한 곳이라는 점에서 이번 승리가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벌링턴 카운티 대부분과 오션 카운티 일부가 포함된 뉴저지 3선거구는 백인 주민 비중이 압도적이다.
반면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릭터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친트럼프' 정치 신인으로 김 의원의 진보 성향을 문제 삼았으나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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