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술력 눈에 띄게 발전…미국 따라잡기엔 아직 멀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올해 미국과 러시아를 제치고 인공위성을 가장 많이 쏘아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미국 컨설팅업체 브라이스 우주·기술의 분기 보고서를 인용, 올해 1~9월 중국이 29대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려 미국의 27대, 러시아의 8대, 프랑스의 6대를 제치고 인공위성 최다 발사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업체별로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그룹(中國航太科技集團公司)이 가장 많은 25대를 발사해, 15대를 발사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2022년까지 우주정거장을 짓고 2045년까지는 달 정거장을 짓는 계획을 세우며 우주 프로그램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에 대항해 구축한 중국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인 '베이더우'(北斗)의 마지막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안착시켰다.
중국은 베이더우 위치 확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총 55기의 베이더우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며 세계 전역으로 서비스 권역을 넓혔다.
또 9월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실험용 우주선을 발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그간 한 번 쓰면 폐기되는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인과 물자를 지구 밖으로 내보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과 기술력이 최근 몇년간 눈에 띄게 발전했으나 미국을 따라잡기엔 아직 멀었다고 지적한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 니레슝은 스페이스X나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같은 민간기업이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미국과 중국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의 경우 올해 1~9월 184대의 우주선을 우주궤도에 올려놓으며, 관련 분야를 압도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발사 실패도 많았다.
SCMP는 지난 9월 지린(吉林) 1호 가오펀(高分) 02C 인공위성이 계획한 궤도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또 그보다 두달 전에는 두 대의 인공위성을 실은 중국 항천과공로켓기술유한공사의 인공위성 운반용 고체연료 로켓 콰이저우(快舟)-11호가 발사에 실패했고, 지난 3월과 4월에도 인공위성 발사 실패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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