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부문 등 매출 감소 영향…7천명 감원 추진 따른 비용 발생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대표적 유통업체인 마크스 앤드 스펜서(M&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94년 만에 손실을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M&S는 지난 9월 26일까지 6개월간 8천760만 파운드(약 1천300억원)의 반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억5천880만 파운드(약 2천3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과 대비된다.
M&S가 손실을 기록한 것은 94년간 상장기업으로 운영되면서 처음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반기 매출은 40억9천만 파운드(약 6조원)로 15.8% 줄었다.
M&S의 수익 감소는 코로나19로 의류 부문의 매출이 타격을 받은 데 주로 기인한다.
7∼9월 도심부에 위치한 매장의 의류 부문 판매는 무려 53% 감소했다.
다만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배송하는 유통업체인 오카도(Ocado)와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증가로 식료품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M&S는 지난 8월 전체 8만명의 직원 중 10%에 가까운 7천명의 감원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9천200만 파운드(약 1천400억원)의 예외적인 비용이 반기 실적에 반영됐다.
M&S는 향후 7년간 점포 폐쇄 등의 구조조정으로 최대 1억2천만 파운드(약 1천8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브 로 최고경영자(CEO)는 "장기적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나의 목표는 여전하다"면서 "M&S를 보다 디지털 친화적인 브랜드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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