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펜실베이니아에 이어 조지아주에 대해서도 소송
바이든 후보가 역전했거나 격차줄어든 경합주 소송 제기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이귀원 기자 =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더기 소송전을 전개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4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가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우편투표 접수 시한인 3일 오후 7시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를 분명히 분리해 유효한 우편투표와 섞이지 않도록 재판부가 명령해달라는 소송이다.
트럼프 캠프는 접수시한을 넘긴 우편투표가 뒤섞여 개표에 포함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에 앞서 같은 날 미시간주에 대해서도 개표에 대한 접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소송을 제기하고 개표 중단 등을 요구했다.
또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서도 민주당 측이 투표용지 개표와 처리를 공화당 투표 참관인들에게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을 낸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의 저스틴 클라크 선거대책 부본부장은 "이런 핵심 주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의 완결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것을 미국민들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는 물론 위스콘신주에 대해서도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캠프의 소송은 바이든 후보가 역전했거나 두 후보 간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는 주를 상대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모두 대선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지역이다.
재검표를 요구한 위스콘신주와 소송을 제기한 미시간주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다 바이든 후보에게 따라잡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4일 오후 8시46분 현재(한국시간 5일 오전 10시46분) 위스콘신주에서는 98%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49.4%로 트럼프 대통령(48.8%)을 앞서고 있다.
98%의 개표가 진행된 미시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50.3%, 트럼프 대통령은 48.1%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88%의 개표가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50.9%, 바이든 후보가 47.8%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 간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조지아주에서도 95%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49.8%, 바이든 후보가 48.0%로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조지아주 역시 바이든 후보가 격차를 좁히며 바짝 따라붙은 상황이다.
트럼프 캠프의 잇따른 소송은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적 우위를 보이다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불리한 쪽으로 판세가 기운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후보가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 승리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AFP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 당선에 필요한 '매직 넘버'(270명)에 근접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네바다주(선거인단 6명)에서만 승리하면 매직넘버를 확보해 당선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캠프의 소송 제기에 대해 해당 주들은 선거와 개표는 투명하게 진행됐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톰 울프 주지사는 소송에 대해 "민주적 절차를 뒤집기 위한 시도"라면서 "선거를 훼손하기 위한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의 조슬린 벤슨 국무장관은 모든 투표는 정확히 집계됐다면서 트럼프 캠프의 소송에 대해 "경박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측 변호인인 마크 엘리어스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캠프가 쓸모없는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속지 말라. 그들(트럼프 캠프)도 자신들이 졌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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