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실적 기대 못 미쳐…올해 시장 점유율 소폭 상승"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국내 담배업계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이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BAT코리아는 다가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는 동시에 한국을 제품 생산과 인재 창출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선임된 김 사장은 지난 16년간 BAT코리아에 재직하며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사장 선임 직전에는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재직했다.
국내 담배업계 사상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 화제가 된 김 사장은 매출 부진 등으로 유독 사장 교체가 잦은 BAT코리아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김 사장은 "BAT코리아의 실적이 지난 몇 년간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019년 말 11.97%였던 담배 시장 점유율이 이달 현재 12.19%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시장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5.15%에서 6.44%로 성장을 이뤘다"며 "올해 초에 출시한 '글로 프로'의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BAT코리아는 1990년 회사 설립 이래 30년간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왔다"며 "2002년에는 경남 사천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운영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천 공장은 올해 연간 수출 4억 달러(약 4천528억원)를 달성할 예정"이라며 "신뢰에 기반한 안정적인 노사 관계와 품질 개선에 노력한 모든 임직원의 노력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앞으로 지역 사회에 미치는 환경적·사회적 영향에 초점을 맞춰 경영을 이끌어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BAT 그룹 차원으로는 2030년까지 '잠재적 위해성 저감 제품군'(전자담배를 지칭) 소비자를 현행 1천300만명에서 5천만명까지 확대하고,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한편, BAT코리아는 이날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글로' 사용자가 일반 연초 담배 흡연자보다 유해성분 노출도가 감소했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BAT코리아는 "일반 연초 담배에서 글로로 완전히 전환한 흡연자는 3개월 만에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성분에 대한 노출이 현격히 감소했다"며 "측정된 다수의 유해성분을 분석했더니 글로로 전환한 시험 참가 그룹의 유해물질 노출 저감도는 흡연을 완전히 중단한 금연 그룹과 유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 센다이·도쿄·오사카 지역 흡연자 4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사용의 주된 계기는 '잠재적 위해성 경감 및 사회적 고려를 비롯한 냄새 저감'이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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