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금융콘퍼런스 연설…韓 코로나 대응은 진정한 세계적 모델"
"코로나19 대응 성공으로 서울 국제금융센터지수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서울이 국제금융도시로서 부상하는 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빠른 대응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총재는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금융콘퍼런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금융과 서울의 기회'를 주제로 화상으로 참여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언급한 뒤 "한국이 중요한 금융중심지로 부상하기 위해 할 일은, 지금의 코로나처럼 미래의 감염병이 빨리 멈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공공보건 능력이 경제 성공에 긴밀히 연결됐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이런 초기의 성공 경험을 활용해 공공보건 측면에서 건전하고 탄탄한,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뉴노멀을 찾아 이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 대응의 성공으로 서울의 국제금융센터지수 랭킹이 지난 3월 108개 도시 중 33위에서 올 9월 111개 도시 중 25위로 올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외국기업과 소통을 통해 이러한 강점을 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전 총재는 "계속해서 외국 기업과 대화를 이어가며 어떤 장벽이 존재하는지 찾아내고, 바꿔야 할 게 있으면 빨리 움직여 바꿔야 한다"며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빠른 대응은 코로나 상태를 지켜보며 사무실을 어디로 옮길지 고민 중인 외국 기업들에 확신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병 전문의 출신인 김 전 총재는 미국, 유럽 등과 비교하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대응은 진정한 세계적인 모델"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지난 3월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와 장시간 통화했던 경험을 전했다.
그는 "인상적이었던 것은 질본이 바이러스를 마치 사람처럼 취급하며 바이러스의 성격, 이 바이러스가 어디를 좋아하는지 등을 얘기했던 것"이라며 "가장 놀라운 것은 질본이 구석구석을 추적하며 완전히 종합적인 대응을 하고 지역 맞춤형 전략을 썼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총재는 "한국 방역성공의 핵심은 방역당국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이 보여준 희생과 행동 변화"라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 '금모으기' 운동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연대와 행동이 한국을 위기에서 구했고, 사회연대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이것이 한국의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한국의 국제금융센터지수 중 인재 관련 지표에서는 50위 이하가 많다며 노동자 숙련도, 노동시장 유연성, 교육 발전, 삶의 질 등의 개선을 한국의 과제로 꼽았다.
또 "세계은행 총재로서 중국이 성장무대를 투자·수출에서 서비스·소비로 전환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이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이 매우 다른 정부체계를 갖고 있지만, 정밀한 기획과 연구를 통한 서비스 산업 건설은 한국이 배워야 할 요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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