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제2 봉쇄조치…세인스버리·존 루이스 등 감원 줄이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2 봉쇄조치에 들어가면서 휴직자 등에 대한 임금 지원도 연장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고용 유지 계획'(job retention scheme·furlough)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고용 유지 계획은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휴직이나 휴가를 보낼 경우 정부가 월 임금의 80%까지, 최대 2천500 파운드(약 370만원)를 부담하는 내용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해 지난 3월 첫 봉쇄조치에 들어가면서 도입됐다.
두 차례 연장을 거쳐 10월 말에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잉글랜드 지역의 전면적 봉쇄조치를 발표하면서 다시 11월까지 이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수낙 장관은 이날 아예 내년 3월까지 이를 대폭 연장하되, 내년 1월에 다시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수낙 장관은 "겨울철 내내 기업에 보호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용 유지 계획 도입 이후 모두 960만명이 이를 이용했으며, 400억 파운드(약 58조9천억원)의 재정이 들어갔다.
영국 국세청은 그러나 최대 10%, 35억 파운드(약 5조2천억원)가 실수로 지급되거나 부정 수급에 악용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고용 유지 계획이 실제 일자리를 보호하는지, 아니면 단지 대규모 정리해고의 시기를 늦추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이로 인한 봉쇄조치 재도입이라는 혼란이 더해지면서 기업의 정리해고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영국의 대형 유통그룹인 세인스버리는 아고스 브랜드 점포 420개를 오는 2024년 3월까지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천5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 체인인 존 루이스는 전날 1천500명의 정리해고를 발표했고, 로이즈 뱅킹 그룹은 1천7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 분야 기업의 정리해고 및 감원 발표 규모는 20만명을 넘어섰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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