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부쳐질 듯"…비트코인 가격 연초 대비 2배로 올라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 정부가 온라인 암시장 '실크로드'에서 해커에 의해 탈취된 1조원대 비트코인을 압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법무부가 이번에 압수한 6만9천비트코인은 현 시세로 약 10억달러(약 1조1천350억원)에 달해 가상화폐 압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비트코인은 실크로드 운영자 로스 울브리히트가 애초 소유했던 것으로, 한 해커가 2012년과 2013년에 탈취해 이중 유동화한 일부를 빼고 수년간 가상화폐 지갑에 보관해오던 것이다.
울브리히트는 2011∼2013년 마약류 등이 거래되는 실크로드를 운영하면서 수수료로 비트코인을 받다가 적발돼 마약 유통과 돈세탁 혐의로 2015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미 정부는 그를 체포할 때 17만5천비트코인을 압수했으나 그동안 실크로드의 수수료 규모는 60만비트코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 법무부는 그동안 압수되지 않은 나머지 비트코인 중 일부가 이번에 압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해커에 대해선 "개인 X"라고만 얘기하고 구체적인 신원이나 체포 또는 수사 협조 여부 등도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에 압수된 비트코인도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며 물량이 커 비트코인 거래 가격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비트코인 가격은 1만5천달러선을 넘어 201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017년 버블 붕괴 이후 한동안 외면받던 비트코인은 올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위험회피 자산으로 주목받아 연초 대비 거의 2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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