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벨기에에서…파티 즐기러 남부 시골 마을까지 출동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전역에 두 번째 봉쇄령이 내려지고 찾아온 첫 번째 주말인 10월 31일.
핼러윈 데이이기도 했던 이날 프랑스 남부의 한적한 시골 마을 플라요스크는 평소와는 달리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마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 별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을 선팅을 진하게 한 자동차와 미니버스들이 여러 차례 왕복했다.
이곳에서는 봉쇄령 따위는 무시한 채 성대한 파티가 열렸고, 무려 500명이 넘는 손님이 찾아왔다고 일간 르몽드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지역 일간지 바르마땅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별장 2층에서 누군가 공연을 하고, 1층에서 관객들이 환호하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있다.
거대한 클럽을 방불케 하는 곳에서 몸을 흔드느라 정신없이 바쁜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는커녕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그저 동네잔치 수준이 아니었다. 수도 파리에서, 심지어는 벨기에에서 국경을 넘어온 손님들도 있었다고 한다. 래퍼를 초청해 무대를 장식했고, 프로 축구 선수들도 파티를 찾았다고 한다.
이웃에서는 신고가 잇달았고 경찰은 인근 골목길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보건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41명을 적발했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주거침입죄, 보건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초대장은 파티 이틀 전 스냅챗으로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국은 아직 주최 측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자 정부는 지난달 17일부터 상황이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에 10월 30일부터 최소 4주 동안 이동 제한조치를 내렸지만, 여전히 하루에도 수만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0만1천367명으로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3만9천37명으로 세계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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