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소속당인 공화당이 거액의 '대선 불복' 소송 비용을 모금하려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 소송 비용이 최소 6천만 달러(약 673억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근소한 차이로 개표 막판 여러 주에서 잇따라 역전되자 경쟁자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주에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했던 사전 우편투표를 무효로 하거나 재검표, 개표 중단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특히 선거일인 3일 이후 개표소에 도착한 우편투표와 부재자 투표를 공식 개표 결과에 산입해선 안 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선거일인 3일 직후 캠프에서 당원들에게 선거 부정을 주장하고 기부를 요청하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트럼프 캠프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명의로 "우리는 선거를 지켜야 한다. 아버지가 우리에게 중요한 '선거 지킴 펀드'를 모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신에게 요청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공화당이 1억 달러(약 1천120억원)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고 사실은 이 돈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송 비용이 아니라 선거 운동 과정에서 캠프가 진 빚을 갚는 데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선거 결과에 허를 찔린 캠프가 소송 비용을 준비하지 않았다"라며 "캠프의 소송 전략이 현재로선 혼돈 상태고 대통령에게 해가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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