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외교위원장 "러시아에 관해서는 실질적 변화 기대해서는 안 돼"
친서방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의 우호 관계 더 강화될 것" 축하해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유철종 김형우 특파원 = 미국 제46대 대통령 선거에서 7일(현지시간)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데 대해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장은 냉소적 태도를 보였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상원 외교위윈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 후보 승리를 전한 미국 언론 보도에 "확실하고 설득력 있는 승자는 없다. 미국의 미래에 대한 상반되는 사회적 견해들과 분열이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든이 최종적으로 승리하더라도 미국이 자신을 지지했다고 말할 도덕적 권리를 갖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레오니드 슬루츠키 역시 "불행하게도 러시아에 관해서는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며 바이든 행정부 아래에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한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레오니드 슬루츠키 위원장은 다만 "러시아는 어떤 미국 대통령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위원회(RIAC) 위원장 안드레이 코르투노프는 "이번 선거는 미국 선거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시험이었으며 그것의 미래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젤렌스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부통령 후보)에게 축하를 보낸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안보, 통상, 투자, 민주주의, 부패와의 전쟁 등의 분야에서 항상 협력해 왔다. 우리의 우호는 한층 더 강화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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