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유모델 '포니'…지금은 전기차 콘셉트카 '45'로
(고양=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인 '포니'와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갤로퍼'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현대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어보는 행사가 열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제8회 헤리티지 라이브(Heritage Live #8)'를 개최했다.
2017년 11월 시작해 8회째를 맞은 헤리티지 라이브 토크 콘서트는 매회 특정한 주제를 정해 이와 관련한 현대자동차의 역사와 비전 등에 대해 고객과 소통하는 행사다.
권봄이 카레이서가 진행을 맡았고 이동희 자동차 칼럼니스트, 권규혁 현대자동차 책임, 김종일 현대자동차 MECA전략3팀장, 김상국 포니 동호회 회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번 주제는 '포니'와 '갤로퍼'였다.
1975년 탄생한 포니는 한국 자동차 역사상 최초의 고유 모델이다.
당시 국내 자동차업계는 단순한 조립 생산에만 집중할 뿐 고유 모델 개발에는 관심이 없었다. 해외에서 들여온 부품을 조립해서 완성차를 생산하는 방식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금도, 기술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고유 모델 생산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모험으로 여겨지던 시기였다.
그러나 현대차는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기술을 구입하고 당시 유명 자동차 디자이너였던 조르제토 주지아로에게 디자인을 의뢰해 마침내 포니를 탄생시켰다.
이 과정에서 포니는 자동차 부품업계에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부품 하나하나를 새롭게 개발해야 했기 때문에 부품업체들이 직접 일본 미쓰비시를 찾아 기술을 배우고 현대차로부터 자금 지원도 받으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됐다.
출시된 지 40년이 넘은 지금도 포니는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니1이 5천만 원에 거래되는 등 올드카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좋다.
현재 포니를 직접 소유하고 있는 김상국 포니 동호회 회장은 "국내에 정식 번호판을 달고 있는 포니 차량은 100여 대"라며 "다만 고속도로를 달리면 차량 소음이 너무 시끄러워서 통화를 하기 어려울 정도다"고 웃었다.
포니가 최초의 고유 모델로서 자동차 산업의 전환점이 됐다면, 1991년 출시된 갤로퍼는 문화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현대차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이었던 갤로퍼는 자동차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함과 동시에 4륜 구동차는 군과 경찰에서 공적 임무에 사용하는 차라는 인식을 깨부쉈다.
갤로퍼의 등장으로 오토캠핑이 활성화되기도 했다. 갤로퍼는 '차박'(차 안에서 숙박)이 가능한데다 험로 주파력이 있고 어디서나 부품을 구하기 쉬워 캠핑용 차로도 많이 이용됐다.
현대차는 도전을 표방하는 현대차의 정체성과 역사가 전기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일 현대자동차 MECA전략3팀장은 "내연기관차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의 출발이 많이 늦었지만, 미래차 분야는 따라가는 입장이 아니라 선도하는 입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포니를 탄생시킨 콘셉트카였던 '포니 쿠페'의 디자인을 재해석해 전기차 콘셉트카인 '45'를 만들었다. 포니 탄생 45주년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이름을 정하고 현대차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김종일 팀장은 "개인적으로는 아이오닉 7은 SUV 전기차인 만큼 갤로퍼 디자인을 기반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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