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차이잉원 대만총통 "축하…협력하길 기대"(종합)

입력 2020-11-08 16:36  

[바이든 당선] 차이잉원 대만총통 "축하…협력하길 기대"(종합)
대만 전문가 "바이든, 반중 기조 유지 속 미중관계 재설정 기회 있을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8일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트위터를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미중 갈등의 주요 축 중 하나인 대만은 그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반중' 행보에서 보조를 맞춰왔으며, 대만인의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란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지원을 기대하는 대만은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공식 축하인사'를 건넸다.

차이 총통은 "이제는 내가 대통령 & 부통령으로 뽑힌 조 바이든 & 카멀라 해리스를 축하할 차례"라며 올해 1월 12일 자신이 재선에 성공했을 당시 바이든 당선인이 썼던 축하 트윗을 함께 올렸다.
차이 총통은 "우리의 관계를 구축하게 한 가치들은 (이보다) 더 이상 강할 수 없다"면서 "우리의 우정과 국제 사회에 대한 기여를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대만 정부와 국민은 조 바이든 & 카멀라 해리스의 2020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인권 존중에 기반한 공동 가치에 근거해 상호 우정과 교류 속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 매체 명보는 전날 대만에서 열린 '미국 대선 이후 미국-중국-대만의 관계' 심포지엄에서 누가 차기 미 대통령이 되든 미중 간에는 협력보다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누가 미 대통령이 되든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겠지만 실제 전투까지 가는 상황은 피할 것이며 먼저 공격을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싱크탱크인 타이베이포럼의 쑤치(蘇起) 이사장은 또다른 포럼 '미 대선 이후 동아시아의 새로운 상황'에서 "내년 1월 20일 차기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는 미국 정부가 의사결정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며 다방면에서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봤다.
쑤 이사장은 다만 "바이든이 당선되면 외교팀은 인재와 전문가들로 꾸려질 것"이라며 "바이든은 반중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미중 관계를 재설정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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