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발병 WHO 보고된 뒤 10개월여만의 참극
최대창궐국 미국에선 하루 12만명씩 증가
겨울에 확산 '들불'…전문가 "한숨 못돌릴 상황악화"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천만 명을 넘어섰다.
글로벌 확산세가 점점 가팔라지는 추세가 감지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바이러스의 쓰나미'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9일 누적 확진자는 5천65만8천292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126만62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도 이날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5천24만6천842명, 누적 사망자 수는 125만 4천30명이라고 밝혔다.
◇ 3주만에 1천만명씩 늘어나는 들불 확산세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글로벌 누적 확진자가 5천만 명을 넘어선 시점은 지난 8일이다.
이는 중국이 자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지난해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으로 보고한 지 313일 만이다.
누적 확진자는 올해 6월 27일 1천만 명을 넘어서, 8월 10일 2천만 명, 9월 17일 3천만 명, 지난달 18일 4천만 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증가 속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발해지는 겨울을 맞이해 북반구에서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첫 보고 이후 179일 만에 1천만 명을 넘어선 뒤 44일 만에 2천만 명, 38일 만에 3천만 명, 32일 만에 4천만 명, 그리고 21일 만에 5천만 명을 넘어섰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 인도, 브라질,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아르헨티나, 영국, 콜롬비아, 멕시코 순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 미국 어쩌나…최악창궐국 전락한 채 하루 12만명씩 확진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현재 1천26만1천212명, 누적 사망자는 24만3천645명으로 세계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해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6천 명으로 또다시 종전 최다치를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대규모 유세와 이달 3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마친 뒤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8일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6천820명으로, 8월 이후 처음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애리조나주 등에서도 확진자와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다시금 증가하고 있다.
남미 상황도 심각하다.
브라질은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브라질에서는 1만55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566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사망자 수는 128명으로 집계돼, 누적 사망자 수는 16만2천397명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멕시코도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 정도에 달하는 핫스폿으로 지목되고 있다.
◇ 유럽, '의료체계 붕괴될라' 방역강화…더블딥 공포 가시화
겨울에 접어들면서 다시 코로나19의 핫스폿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천200만 명에 달한다.
프랑스에선 이날 확진자가 3만8천619명, 사망자가 270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사망자 수는 각각 178만8천324명, 4만439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일일 확진자 최다 발생 기록이 연이어 경신되자 국가경계령을 선포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카페나 식당 등 비필수 업종은 문을 닫도록 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3만2천61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보다는 7천 명가량 감소한 수준이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는 5일 연속으로 3만 명대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발생한 사망자 수는 331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전역을 대상으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을 금지하고 술집과 식당은 오후 6시까지만 영업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만572명으로 집계돼, 6일 연속으로 매일 2만 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사망자 수는 156명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방역규제 강화 때문에 '더블딥 공포'에 직면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서 겨우 벗어났으나 반등하던 경기가 재봉쇄로 다시 꺾여 더 심한 불황에 접어들 우려가 커졌다.
◇ 공포의 겨울 돌입…"한숨 돌릴 곳 없이 상황 악화"
전 세계 각지에서 연일 코로나19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겨울을 맞아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그 곤살베스 미국 예일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올겨울엔 한숨 돌릴 틈이 없다. 상황이 계속 나빠질 것"이라며 "오는 몇 달간 '바이러스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호흡기질환 전문병원인 내셔널 주이시 헬스(National Jewish Health)의 캐리 혼 박사는 다가오는 연말 휴일에 사람들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식사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상황이 심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대학교의 보건지표·평가 연구소는 내년 1월 말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최소 37만2천30명가량 더 발생할 것이라 발표했다.
이마저도 마스크를 모두 착용한 상황을 전제한 것으로, 만약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으면 약 7만1천 명의 희생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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