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스탠드업 코미디의 대가이자 언어유희 달인으로 명성을 떨친 미국의 원로 코미디언 놈 크로스비가 별세했다. 향년 93세.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크로스비의 유족은 그가 전날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1950년 후반에 코미디 무대에 처음 오른 크로스비는 발음이 비슷하지만 뜻이 전혀 다른 단어를 사용해 웃음을 자아내는 '말장난 개그'로 유명세를 얻었다.
정치에 관해 말하면서 '가난과의 전쟁'(war on poverty)을 '사춘기와의 전쟁'(war on puberty)으로 교묘하게 바꾸는 식의 농담이었다.
공식 석상에서 말실수를 자주 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두고 일각에선 '크로스비를 따라 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크로스비는 언어유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80대가 돼서도 코미디 무대에 서고 TV에도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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