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수입 냉동식품서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종합)

입력 2020-11-09 15:54  

중국 언론 "수입 냉동식품서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종합)
확진자 1명 톈진 '비상'…수입 냉동식품 통한 전파 가능성 주목
국무원 "수입 냉동식품 컨테이너·포장 전면 소독"…관리 강화방안 발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대도시 톈진(天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톈진을 통해 수입된 냉동식품에서 잇따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9일 글로벌타임스와 베이징일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톈진 당국은 8일 냉동식품 회사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비상 경계 돌입을 발표하고 질병 확산 방지 조치에 나섰다.
이번 확진자는 산둥성 더저우(德州) 당국이 톈진을 통해 들어온 독일산 수입 냉동 돼지족발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7일 밝힌 뒤 관련 작업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찾아냈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19일 톈진으로 들어왔고, 이달 5일 더저우로 운송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 아니라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당국도 7일 검사 과정에서 톈진항을 통해 수입된 인도산 냉동 갈치 겉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더저우와 타이위안 당국은 오염식품 밀접접촉자를 격리 조치했으며, 현재까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톈진 당국은 톈진으로부터 코로나19에 오염된 식품을 공급받은 허베이성 등 다른 지역에도 해당 사실을 통지한 상태다.
중국 국무원 코로나19 연합 예방통제 체제는 이날 수입 냉동식품을 통한 질병 유입을 막기 위한 소독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화물은 반송하거나 소각하도록 하고, 음성이 나오더라도 중국 내에서 사람들과 접촉하기 전에 관련 업체가 컨테이너 내부와 화물 겉포장을 소독하도록 했다.
또 운송업체가 운송 중 컨테이너를 열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냉동창고에 수입 냉동식품을 넣을 때 컨테이너 번호와 소독 증명서 등을 확인하도록 했다.
국무원은 그러면서 "시장으로 들어가는 모든 수입 냉동식품의 원산지에 대해 추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달에도 '냉동식품 생산경영 관련 코로나19 통제 기술지침' 등을 통해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콜드체인을 통해 유입되고, 보호장비를 갖추지 않은 식품산업 노동자를 감염시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해외의 코로나19 환자를 통해 냉동식품 포장 등이 오염되고, 이 식품이 중국으로 수입돼 하역노동자를 감염시키는 등 코로나19를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앞서 산둥성 옌타이(烟台), 광둥성 선전(深?), 랴오닝성 다롄(大連) 등 항구지역의 수입 냉동식품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다.
베이징(北京)대학 제1병원의 호흡기 전문가 왕광파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엄격한 예방조치가 없으면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해외 코로나19가 악화하면 관련 위험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8일 하루 신규 확진자 33명 가운데 톈진 확진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해외 유입 사례였다고 밝혔다. 신규 무증상 감염자 9명 역시 전원 해외에서 유입된 경우였다.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카스) 지역에서는 8일 하루 신규 확진자 및 무증상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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