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사사 발간 기념행사서 경영 일선서 물러날 뜻 밝혀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반도건설 권홍사(76)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10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권 회장은 전날 진행된 50주년 사사(社史) 발간 기념 사내 행사에서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성을 갖춘 새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며 "각 대표의 역량을 믿고 경영 일선에서 퇴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조직개편 후 사업 부문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으로 조직이 안착하고 경영실적도 호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건설은 최근 고양 장항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단일공급 최대 개발 용지, 신경주 역세권 공공택지(2필지), 거제 옥포동 아파트 도급공사,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친수공원 공사, 국군 시설공사, 아주대 기숙사 건립공사 등을 수주하며 공공부문과 주택사업에서 성과를 보였다.
반도건설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의 조직개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켜보다 이후 조직이 안정화되고 각 사업 부문의 경영실적이 호전됨에 따라 물러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지난 7월 반도홀딩스, 반도건설, 반도종합건설, 반도의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반도그룹은 지주사인 반도홀딩스와 15개 계열사로 구성되는데, 등기이사를 맡은 직책을 모두 내놓은 것이다.
권 회장은 앞으로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지역 문화사업과 장학사업, 소외계층 돕기 지원사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권 회장은 반도건설 창업주로, 1970년 30실 규모의 하숙집을 시작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어 50년간 반도건설을 이끌었다.
부산·경남지역 대표 건설사로 거듭난 반도건설은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수도권 주택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6년에는 자신의 장녀 이름(권보라)을 따서 새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U.BORA)를 출시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당시 딸의 이름을 걸고, 딸을 키우는 마음으로 아파트를 짓겠다는 철학을 브랜드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반도건설은 현재 주택사업뿐 아니라 건축, 토목, 해외개발, 국가기반시설 공사, 복합건물, 브랜드상가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있으며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4위의 건설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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