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밋이 시민권 장사로 논란을 빚어온 키프로스의 시민권을 신청해 이미 승인을 받았다고 미국의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키프로스의 신문인 '알리시아'(Alithia)에 지난 10월 실린 공고문을 인용해 슈밋이 키프로스의 시민권을 얻기 위한 승인을 이미 받았다며 시민권을 신청한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키프로스 시민이 되면 여권을 받아 유럽연합(EU) 회원국 여행이 편해지고 투자 이민 프로그램에 의한 세금 혜택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캐피털 투자자 출신 억만장자인 피터 틸도 지난 2011년 뉴질랜드 시민권을 비밀리에 취득해 논란이 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에릭 슈밋 측은 확인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에릭 슈밋의 자산은 192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한다.
2004년 EU 회원국으로 가입한 지중해의 소국 키프로스는 200만유로(27억원) 이상을 자국에 투자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유럽연합 27개국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시민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EU 시민권을 훼손하고 돈세탁과 조세회피 등 위험을 고조시킨다는 EU의 경고를 지난달 받기도 했다.
이에 키프로스는 제도 운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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