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브라질 보건당국이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진행 중이던 대규모 임상 시험을 중단시켰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9일(현지시간) 매우 부정적인 사건이 지난달 29일 발생했다면서 시노백 백신에 대한 임상 시험 중단을 발표했다.
국가위생감시국은 그러나 문제의 사건 발생 장소가 브라질인지 여부는 물론 임상 시험 중단 기간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임상시험을 이끌어온 상파울루 부탄탕 연구소의 소장인 지마스 코바스는 이번 결정이 사망 건과 관련이 있지만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사망이어서 이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코바스 소장은 현지 방송에서 "백신과는 관련이 없는 죽음"이라며 "임상 시험을 중단시킬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탄탕 연구소는 10일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시노백 백신은 브라질과 함께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서도 3상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앞서 차기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과 대권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지난달 시노백과 백신 4천600만개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접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평소 중국에 반감을 표시해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한동안 "중국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다가 최근에는 보건부가 승인한 백신은 구매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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