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상품 할인권 발급은 부진…1만9천장 수준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국내 숙박시설을 예약하면 숙박비를 최대 4만원 깎아주는 할인권이 배부 계획 물량의 40% 넘게 발급됐다.
반면 여행상품 가격을 30% 깎아주는 할인권은 발급이 미진한 상황이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4일 숙박 할인권 사업을 재개한 이후 전날까지 발급된 할인권은 41만장 정도에 달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지난 8월 14일부터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숙박 할인권 100만장을 배포하기로 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같은 달 20일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사업 중단 전까지 7만8천장 정도 발급이 됐는데 이번에 사업이 재개되며 일주일 만에 30만장 넘게 소진된 것이다.
예약 시기와 숙박 할인권 사용 시기가 달라 100만장 중 실제로 얼마나 소진될지는 향후 지켜봐야 하지만 최근 발급 상황을 보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할인권을 이용하면 숙박비 7만원 이하 숙소는 3만원, 7만원 이상 숙소는 4만원을 각각 깎아준다. 100만장 중 3만원 할인권이 20만장, 4만원 할인권은 80만장이다.
이용 기간은 성탄절과 연말연시 등 성수기를 제외한 다음 달 23일까지이고 호텔, 콘도, 리조트, 펜션, 농어촌민박, 모텔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호텔, 펜션 등 숙박시설은 가족이나 친구 2~3명씩, 많게는 4명 정도가 독립적인 공간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에도) 조금은 더 안심하고 이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숙박 할인권과 달리 1천여개 여행상품에 대해 예약 시 30%, 최대 6만원을 깎아주는 할인권은 발급이 부진한 상황이다. 15만장 배포 계획을 세웠지만, 전날까지 1만9천장 정도 발급됐고 실제 결제로 이어진 것은 770장 정도다.
코로나19로 단체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데다 여행상품이 주로 가을 여행에 초점을 맞춰 지난 7~8월에 기획된 것들이기도 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여행 할인권 사업은 내년 3월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봄 여행상품을 공모하기 위해 조만간 다시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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