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상장폐지가 임박한 쌍용양회 우선주 쌍용양회우[003415]에 '묻지마'식으로 투자한 개미들이 결국 약 53억원의 최종 손실을 보게 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양회우는 이날 매매거래를 마지막으로 오는 12일 거래가 정지된 뒤 13일 기준으로 주당 9천300원에 유상소각돼 상장폐지된다.
앞서 전날 쌍용양회우는 유상소각 가격의 약 3.5배인 3만2천500원에 마감했다. 따라서 아직 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전날 종가 대비 주당 2만3천200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쌍용양회에 따르면 현재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한 쌍용양회우 물량은 약 23만주에 이르러 일반 투자자 전체 손실 규모는 약 53억원으로 추산된다.
당초 이 회사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이날까지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한 우선주 물량에 대해 1만5천500원에 장내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거래가 최대주주 매입 가격의 2배 이상으로 마감함에 따라 이날 주가가 하한가(2만2천750원)까지 떨어져도 최대주주 매입 가격과 큰 차이가 있어 장내 매입은 불가능하게 됐다.
통상 상장폐지 종목은 상장폐지에 앞서 가격제한폭이 없는 정리매매 기간을 거치지만, 이 종목은 정리매매 기간을 두지 않아 이날도 ±30%의 가격제한폭이 그대로 적용된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정리매매가 필수 사항이 아니고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정리매매 기간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 9월 1일 상장폐지 결정이 공시되기 직전 쌍용양회우 주가는 최대주주 매입 단가를 살짝 밑도는 1만4천원대였다.
그러나 상장폐지 결정에 오히려 이상 급등, 지난달 16일 장중 한때 8만6천10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에 회사 측은 공시 등을 통해 투자자 유의 사항을 알렸으나,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공 행진을 계속하다가 결국 투자자 최종 손실로 이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폐지 결정 공시 직후 약 7만5천여주가 최대주주 측 매수에 응했지만, 이후 주가가 올라 주주들이 매입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투자자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주 상장폐지는 이미 주주총회 등을 거쳐 확정된 사안으로 상장이 유지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오늘도 기업설명회(IR) 담당자 등에게 주주들의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지만, 투자자 손실 최소화를 위해 마련한 최대주주 매입도 현재 가격에서는 불가능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 33분 현재 주가는 2만6천500원으로 전날보다 18.46% 떨어졌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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