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8.03포인트(0.85%) 상승한 29,406.0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0포인트(0.05%) 하락한 3,548.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05포인트(1.05%) 내린 11,590.73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과 이에 따른 투자 자금의 순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고 전일 발표했다.
효율적인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향후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급부상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타격을 받았던 경기 순환 민감 부문의 주식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항공 및 관광 관련 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보잉 주가는 이날 장 초반 5% 이상 급등세다.
반면 그동안 '언택트' 사회의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주가가 고공비행을 한 주요 기술기업 주가는 상대적으로 약세다.
장 초반 아마존 주가는 2.5% 이상 내리고 있고, 넷플릭스도 0.5%가량 약세다.
여기에 백신이 곧 개발되더라도 광범위한 보급 등으로 정상 생활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도 투자 심리를 다소 냉각시킨 요인이다.
화이자의 백신도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2~3분기는 되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 효능의 지속 기간 등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또 이 백신은 운송 및 보관이 어렵다는 점도 장애 요인으로 제기된다.
반면 당면한 코로나19의 위험은 여전하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하루 평균 10만 명을 훌쩍 넘어 악화일로다.
금융 중심지 뉴욕에서도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주 대선 이후 주가가 연일 큰 폭 오른 데 따른 관망 심리도 다소 커졌다.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상원은 공화당이 차지하는 의회의 분점 구도 가능성으로 위험자산의 강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상원 다수당의 향배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도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언제쯤 어느 규모로 나올 수 있을 것인지 등도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 수준이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0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104.0으로, 전월과 같았다고
밝혔다. 지수의 46년 역사 평균을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 기대로 경제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화이자 백신의 강력한 결과는 우리가 경제를 예상보다 빨리 열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시장은 이제 훨씬 나은 2021년 경제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4% 오른 40.99달러에, 브렌트유는 1.6% 상승한 43.08달러에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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