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장관, 컨테이너 선사 사장단 간담회 참석해 '적극 지원' 약속
"상생실천 선화주에 획기적 인센티브 지원…불공정 관행 개선"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해운 운임 상승과 선적공간 부족으로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관련해 "해운재건 성과를 수출기업과 공유할 수 있는 상생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해운빌딩에서 열린 정기 컨테이너선사 사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2017년 한진해운이 파산한 이후 국내 선사의 선복량(선박에 싣는 화물 총량)이 미쳐 다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는 경기부양책 등으로 상품 수요 급증해 해운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이런 수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해수부에서 적극적으로 마련해 이뤄지게 됐다.
문 장관은 "미주항로에서 시작된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이 유럽, 동남아 등 다른 시장까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넘게 지속됐던 불황의 터널이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더 혹독한 시련이 올 수도 있다"면서 "해운업계가 업계 이익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위하여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문 장관은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트라 아시아 시장에서 국적선사 간 한 단계 더 발전된 새로운 협력모델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해운재건의 성과가 해운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출기업들과도 공유할 수 있는 선화주 상생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해수부에서도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상생을 실천한 선화주에게 보다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한국해양진흥공사의 기능을 확대해 신용보증, 계약이행보증 등 선사들의 수요에 맞는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선사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선박을 용선하고 운송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국해양진흥공사 중심의 선주사업 육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최근 운임이 상승하자 일부 외국적 선사에서 화주와의 기존 장기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되는 사례가 있다고 화주들은 호소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이러한 불공정거래 관행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운시장의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감독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2017년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설립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출범하는 등 노력한 끝에 원양 컨테이너선사 선복량(화물 총량)은 77만TEU까지 회복됐다.
한진해운 파산 전인 105만TEU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파산 직후 46만TEU로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67.4% 증가했다.
해수부는 2022년에는 선복량이 110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런 회복에 힘입어 8월부터 HMM 선박 4척을 미주노선에 긴급 투입하고 내년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선박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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