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총 1천700조 첫 돌파…코스피·코닥 시총도 역대 1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11일 코스피가 1% 이상 상승 마감하며 랠리가 8일째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3.04포인트(1.35%) 오른 2,485.8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6.67포인트(0.27%) 오른 2,459.50에 출발해 상승폭을 확대하며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2018년 5월 3일(2,487.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코스피가 2,500선을 넘은 것은 그해 5월 2일(2,505.61)이 마지막이다.
이날 상승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천700조를 돌파(1천703조9천460억원)하며 역대 1위에 올랐다.
코스닥(328조4천320억원)과 합친 국내 주식시장 전체 몸집도 2천32조3천780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1월 29일(2천19조1천690억원)을 제치고 가장 커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천373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관도 4천1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 1조1천902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 발표에 이어 치료제 관련 소식이 나오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일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어제 우리 증시는 화이자의 백신 효과 발표에 급등했던 유럽과 달리 별로 오르지 않았는데, 오늘 반영된 것 같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에 이어 백신 효과까지 우리 증시에는 모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셀트리온(7.23%)이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고, 삼성전자[005930](1.83%)와 SK하이닉스[000660](0.58%), 현대차(1.15%) 등도 상승했다.
반면 LG화학[051910](-1.42%)과 네이버[035420](-1.06%), 삼성SDI[006400](-3.94%), 카카오[035720](-0.14%)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3.17%)과 금융업(3.10%), 건설업(2.27%), 운수창고(2.25%), 운송장비(2.20% 등의 오름폭이 컸다. 의약품(1.74%)과 기계(1.60%) 전기·전자(1.08%) 등도 1% 이상 올랐다. 음식료품(-0.27%)과 화학(-0.21%)은 하락 마감했다.
거래량은 12억5천181만주, 거래대금은 17조9천888억원에 달했다.
이날 상승 종목은 575개, 하락 종목은 290개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89포인트(0.11%) 내린 839.90에 마감했다.
지수는 0.10포인트(0.01%) 상승한 840.89에 시작해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약보합세로 장을 끝냈다.
개인이 979억원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83억원과 130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5.20%)와 셀트리온제약[068760](15.15%)이 급등한 가운데 CJ ENM(2.23%)과 휴젤[145020](1.81%)도 올랐다.
씨젠[096530](-7.86%)과 알테오젠[196170](-3.00%), 카카오게임즈[293490](-1.12%), 에코프로비엠[247540](-2.73%) 등은 하락했다.
거래량은 22억4천841만주, 거래대금은 13조8천458억원에 달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1원 내린 달러당 1,110.0원으로 마감하며, 약 23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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