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의원연맹 여야 의원 7명 나리타공항 도착…내일 스가 만날 듯
스가 취임 후 양국 간 의원외교 본격화…징용문제 해법 등 모색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이세원 특파원 = 한국 여야 국회의원들이 지난 9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본격적인 의원 외교에 돌입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7명은 12일 낮 나리타(成田)공항을 통해 일본에 도착했다.
김 의원은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징용 피해자 소송 문제 등을 비롯한 한일 간 현안 해법을 놓고 스가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방일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의사 결정 과정이 일본은 내각책임제여서 대통령제인 한국과는 다르다면서 정치권에서 현안 해법을 서두르다가 보면 일을 그르칠 수 있는 만큼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외교 당국 간에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양국 정치 지도자들이 신속하게 선택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우호적인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내년으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하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의 각계각층과 사회지도층, 문화예술계가 교류 활동을 한층 활발하게 하도록 만들면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오는 14일 출국하기 전의 방일 기간에 스가 총리를 만나는지에 대해선 '컨피덴셜'(비밀유지) 문제가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예방 가능성을 내비쳤다.
방문단은 이날 오후 일본 측 자매단체 격인 일한의원연맹과 합동 간사회의를 열어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 등을 둘러싼 대립으로 악화한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스가 총리 면담은 13일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면담이 성사되면 스가 총리가 취임 이후 한국 국회의원을 처음 만나는 것이 된다.
이 자리에서는 징용 문제 등 한일 간 현안이나 양국 교류 촉진 방안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발의한 것과 사실상 동일한 법안이 다시 발의된 상태라서 일본 측은 한국 입법부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8~11일 방일한 박지원 국정원장이 스가 총리와 면담한 데 이어 이뤄진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의 일본 방문이 양국 정치권의 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은 이번 2박 3일간의 일본 방문 중에 연립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방문단에는 회장인 김 의원 외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전혜숙·김한정 의원, 국민의힘 이채익·김석기·성일종 의원이 참여했다.
parksj@yna.co.kr,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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