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동안 상담소 운영…피해·목격 전화 6천500통 걸려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가톨릭 성직자에게 성적인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 전화가 지난 17개월 동안 6천500통가량 쏟아졌다고 AFP 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랑스 천주교 성(性) 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는 지난달 31까지 상담 전화소를 운영한 결과 미성년자일 때 피해를 봤다는 피해 신고가 8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 당시 나이는 6∼10세였다는 신고가 3분의 1, 11∼15세였다는 전화가 또 다른 3분의 1을 차지했다. 접수된 피해 사례의 50%가량은 1950∼1960년대에 발생했다.
피해가 발생한 장소는 학교가 34%로 가장 많았으며 교리 교육 시설과 사제관이 21%,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과 여름 캠프가 12%를 각각 차지했다.
조사위에 전화를 걸어온 이들의 62%는 남성이었다. 연령대는 50∼60대가 50%로 절반을 점했고 70대 이상이 30%, 30∼40대가 17%, 30대 이하가 2%로 그 뒤를 따랐다.
경찰 등 수사당국에 피해 사실을 알린 사례는 14%에 불과했고 이중 어느 정도가 형사 처벌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장마르크 소베 CIASE 위원장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나, 조직적인 차원에서나 피해자들의 존재와 이들이 겪어야 했던 일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5년 베르나르 프레나 신부가 1970∼1980년대 보이스카우트 단원 수십 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폭로가 2015년 나와 충격을 안겼다.
그는 지난 3월 청소년 70여명을 성추행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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