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참전용사 622명 기리는 곳…매년 현충일과 재향군인의날에 추모식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직접 찾아 헌화한 필라델피아 한국전 기념비는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지역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지난 2002년 6월 22일 필라델피아 펜스랜딩의 한국전기념공원에 세워진 이 기념비는 필라델피아와 그 주변 카운티 출신으로 한국전쟁 도중에 전사하거나 실종된 참전용사 62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인 현충일과 11월11일 재향군인의 날마다 이곳에서 추모식이 열린다.
필라델피아를 방문하는 국내 주요 인사들도 대부분 이곳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 4.9m의 검은색 화강암 기둥 4개를 4개의 열린 벽이 감싼 형태로 마치 묘소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념비를 관리하는 비영리단체 '펜스랜딩 한국전 기념비의 친구들'에 따르면 이러한 디자인은 세계 평화와 미국의 번영을 위해 싸운 용사들에 대한 종교적 숭배의 감정을 자아내기 위한 것이다.
가운데 4개 기둥에는 연도별로 숨진 장병들의 이름이 새겨졌고, 주위를 둘러싼 벽에는 전쟁 당시 사진과 주요 사건들, 참전 부대들의 명단, 전쟁단계별 상황을 담은 4개의 한국 지도를 그려 넣었다.
2007년에는 미술가 로런 제이컵스가 제작한 '마지막 작별'이라는 동상이 기념비 부지에 추가로 들어섰다.
기념비와 주변 부지는 필라델피아시(市) 소유로 '펜스랜딩 한국전 기념비의 친구들'에 임대한 상태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서 "필라델피아 한국전 기념비는 흘러갔으나 결코 잊히지 않는 시간을 다시 상기시키고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한 사람들을 기리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는 100개가 넘는 한국전 기념비가 있으며, 델라웨어 강변에 있는 필라델피아 기념비는 바이든 당선인의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과 가까운 곳에 있다. 윌밍턴에서 필라델피아까지는 자동차로 45분 가량 걸린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다. 바이든 당선인의 고향 스크랜턴도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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