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만원짜리 95만원에 거래…게임팬 "긍정적 경제 활동 아냐" 분통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게임 팬들의 기대를 모은 차세대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PS5)가 12일 한국을 비롯한 1차 판매 국가에서 정식 출시됐다.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물량이 소진됐고, 중고 장터에 1.5배 가격으로 되파는 이들이 등장해 게임 팬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PS5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쿠팡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쿠팡에는 오전 10시가 되기 전부터 이용자들이 몰렸고, 준비된 물량은 판매 시작 직후 동난 것으로 전해졌다.
콘솔 게임 커뮤니티 루리웹 중고 장터 게시판 등 온라인 중고 거래 게시판과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PS5를 손에 넣은 이들이 정가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PS5는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있는 기본 PS5의 가격은 62만8천원, 성능은 같고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디지털 에디션은 49만8천원이다.
중고 장터에는 기본 PS5가 90만∼95만원의 가격에 올라오고 있다. 정가의 1.5배 수준이다.
판매자들은 올해 9월 18일과 10월 7일 진행된 사전 예약 판매 때 PS5 구매에 성공한 이들로 추정됐다.
이처럼 한정된 물량의 제품을 발 빠르게 구매한 다음 '중고'라면서 되파는 행위는 현행법상 처벌이 어렵다.
한정판 제품을 대량 구매해 더 비싼 가격에 파는 전문 리셀러라면 제조업체 측에서 적발해 민형사상 대응을 할 여지가 있지만, 개인이 정당하게 취득한 물건을 자의적으로 처분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
PS5 국내 판매를 맡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측도 "1인당 1대 구매로 제한하고 있으며, 구매 후 처분에 관해서는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불법은 아니라지만, 몇십만원 벌려는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팬들의 구매 기회를 빼앗으니 긍정적인 경제 활동이 아니다"라며 되파는 이들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직장인 민모(29)씨는 "남자친구 사주려고 한 달 전부터 출시 일자를 달력에 적어놓고 오전 10시 알람까지 맞춰 기다렸는데, 바로 매진이라고 떠서 황당했다"며 "이렇게까지 힘들게 게임기를 사야 하나 싶고, 바로 되파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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