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상원 장악 결정할 조지아 결선에 트럼프·오바마 등판하나

입력 2020-11-12 16:23   수정 2020-11-12 17:08

미국상원 장악 결정할 조지아 결선에 트럼프·오바마 등판하나
2석 결선 결과 따라 과반 바뀔 수 있어 공화-민주 사활
전통적 공화당 강세에 '트럼프 마케팅' vs 민주는 '조용한 선거'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 조지아주의 상원 결선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해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원을 각각 원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선과 함께 열린 조지아 상원의원 2석은 과반 득표 후보가 없어 당선인을 확정하기 위해 내년 1월 5일 결선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
결선은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의원과 민주당 존 오소프, 공화당 켈리 뢰플러 의원과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 간 '더블 헤더'로 열린다. 조지아에서 동시에 결선 투표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상원 100석 중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화당이 조지아에서 1석이라도 확보하면 과반을 유지하지만, 2석 모두 잃어 동률이 되면 상원 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민주당 소속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하면 민주당이 과반이 된다는 의미다.
비록 대선 결과 조지아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1만4천149표 차이로 앞서고는 있지만, 민주당 진영에서는 선거 승리의 원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든 당선인이 아닌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식의 시끌벅적한 유세를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만큼 군중을 끌어모으기도 어렵고, 다른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이다.
또 지난 1992년 빌 클린턴의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앞설 만큼 공화당 강세 지역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조지아에서 작은 규모의 행사라도 개최한다면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분석이다.
대규모 유세전을 펼치는 대신 주목도가 높은 민주당 인사를 앞세운 득표 전략을 짜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흑인 투표가 중요하다'는 단체의 공동 창립자인 클리프 올브라이트는 "반드시 바이든 후보가 올 필요는 없다. 백악관에서 질서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무엇보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오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급속하게 재확산하는 시기에 대규모 유세전을 벌이거나 유권자 등록 마감일인 12월 7일까지 가가호호 다니며 등록을 호소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반면, 이 지역 공화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해 판세를 흔들어 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조지아행을 확인하지 않고는 있지만, 참모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퍼듀·뢰플러 의원은 9일 공동 성명서에서 공화당 소속의 브래드 래팬스퍼거 주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투표 사기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선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셈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지원 유세를 벌이겠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캠프에서도 조지아 결선 투표를 돕기 위해 참모 90명 이상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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