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터키, 카라바흐 휴전 공동감시센터 창설 양해각서 체결"

입력 2020-11-12 18:32  

"러-터키, 카라바흐 휴전 공동감시센터 창설 양해각서 체결"
아제르바이잔에 두기로…러시아는 별도 평화유지군 파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터키가 분쟁 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휴전 합의를 통제하기 위한 공동감시센터 창설 절차에 착수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이 11일 저녁(현지시간) 화상회의 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공동휴전감시센터 창설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러-터키 공동휴전감시센터가 교전 중단을 확실히 통제하고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의 해묵은 분쟁 해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차려질 감시센터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측의 휴전 체제 준수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 분석, 검증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쇼이구 장관은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3국 정상의 휴전 및 러시아 평화유지군 파견 합의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교전과 유혈이 중단되고 평화로운 삶으로의 복귀를 위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쇼이구는 나고르노-카라바흐로 파견되는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분쟁 지역의 안정과 난민 귀환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러시아 대표단이 공동휴전감시센터 창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3일 터키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터키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에서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해 왔다.
휴전감시센터와는 별도로 러시아는 독자적으로 분쟁 지역에 1천960명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한다.
러시아 평화유지군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16곳의 감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러시아군 총참모부는 11일 현재까지 400여 명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으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 평화유지 활동에 터키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9일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 휴전 합의를 담은 3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양국 군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10일 오전 0시부터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했다.
휴전 감독을 위해 러시아가 5년 간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내용도 합의에 포함됐다.
아르메니아는 그동안 통제해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상당 부분과 주변 점령지 등을 아제르바이잔 측에 돌려주기로 했다.
이로써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을 두고 지난 9월 27일부터 44일 동안 펼쳐졌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치열한 교전이 일단 멈추게 됐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그동안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아있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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