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홍콩 의원직 박탈'에 중국대사 초치·홍콩 제재 검토

입력 2020-11-12 21:29  

영국, '홍콩 의원직 박탈'에 중국대사 초치·홍콩 제재 검토
라브 외무 "홍콩반환협정 명백한 위반…중국 또 약속 어겨"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중국이 홍콩 의회인 입법회 내 야당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하자 영국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는 이날 류 샤오밍(劉曉明) 주영 중국대사를 초치했다.
이 자리에서 영국은 홍콩 야당 의원 의원직 박탈에 관한 우려를 전달했다.
앞서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애국심'을 골자로 하는 홍콩 입법회 의원의 자격요건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한 직후 홍콩이 4명의 야당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했고, 이에 반발한 나머지 야당 의원 15명이 항의의 의미로 동반사퇴를 발표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홍콩 입법회 의원 자격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규정은 법적 구속력 있는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중국은 다시 한번 약속을 어기고 홍콩의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홍콩반환협정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로도 50년 동안 홍콩이 현행 체계를 기본적으로 유지토록 하는 등 '일국양제'의 기본 정신을 담고 있다.
나이절 애덤스 영국 외무부 아시아 담당 부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묻자 "(인권법에 따른 제재) 지정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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