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반독점 규제 새로운 것 아냐, 우리 철학과 같아"

입력 2020-11-13 09:50  

텐센트 "반독점 규제 새로운 것 아냐, 우리 철학과 같아"
규제 불확실성 속 텐센트 3분기 매출 29% 증가…'캐시카우' 게임 45%↑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인터넷 공룡 기업들을 대상으로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규제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히는 텐센트가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13일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텐센트는 전날 밤 진행된 올해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정부의 반독점 규제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나선 이후의 첫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텐센트는 "우리의 철학과 감독 정신은 서로 부합한다"며 "우리 플랫폼은 여전히 열려 있고, 우리는 여러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는 "(당국이 발표한) 문건은 공평한 시장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혁신을 추진하고 시장 참여자들의 이익 균형을 이루려는 것"이라며 "이런 법률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중국에서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경제에 끼치는 공헌도 커짐에 따라 감독 당국도 이런 변화를 반영하게 된 것"이라며 "(반독점 규제의) 목적은 부당 행위를 막아 건강한 장기 발전을 확보하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10일 '(인터넷) 플랫폼 경제 영역의 반독점 지침' 초안을 발표하고 공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지침에는 민감한 고객 자료를 공유하거나 담합해 경쟁사를 몰아내고 보조금을 지급해 서비스를 원가 이하로 제공하는 행위 등을 반독점 행위로 간주한다는 등의 다양한 규제 계획이 담겼다.
인터넷 기업들을 향한 반독점 규제 리스크가 돌출함에 따라 시장은 즉각 민감하게 반응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0∼11일 이틀간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징둥, 샤오미 등 중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무려 2천600억 달러(약 289조6천억원)가량 감소했다.
한편, 반독점 규제 돌출의 여파로 최근 불안감에 휩싸였던 텐센트는 양호한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1천254억 위안(약 21조1천억원), 323억 위안(약 5조4천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29%, 32% 증가했다.
특히 텐센트의 '캐시 카우'인 인터넷 게임 부문 매출은 414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45% 늘었다.
중국의 스마트폰 메신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微信·웨이신)의 월활성이용자(MAU)도 12억1천300만명에 달해 작년 동기보다 5.4% 늘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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