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 군용기의 연이은 무력 시위로 대만해협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이 중국을 겨냥한 집속탄 미사일의 공중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13일 대만 자유시보 등은 전날 오후 동부 타이둥(台東)의 즈항(志航)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국산전투기 IDF(경국호)가 남동쪽 공역에서 완젠탄(萬劍彈)의 공중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완젠탄이라는 명칭은 '만개의 검'이라는 뜻이다.
자유시보는 이번 사용된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200km인 양산형으로 이미 여러 차례 대만 공군의 '최종 작전 사격 검증'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 발사 전에도 중부 타이중(台中) 칭취안강(?泉崗) 공군기지의 제3전술전투기연대가 측정 평가를 진행해 1, 3 전투기연대가 완젠탄을 이용하는 작전 능력을 구비했다고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군사적 위협의 증가로 대만의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사정거리를 400km로 늘리는 완젠탄 미사일의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고 전했다.
완젠탄은 2010년 NCSIST가 30억 대만달러(약 1천170억원)를 투입해 개발한 미사일로 각각 100여 개의 집속탄 탄두를 달고 있어 비행장 공격 시 활주로에 분화구 수십 개를 만들어 무용화할 수 있다.
대만 국방부는 유사시 IDF가 대만해협 부근에서 완젠탄 미사일을 발사해 중국 동남부 연안 미사일 기지, 군사 비행장, 군 집결지, 레이더기지 등을 강타하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군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또다시 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진입한 것은 지난 9월 16일 이래 39번째라고 대만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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