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힐러리, 유엔대사 맡나…"유엔 중요성 부각할 방법"

입력 2020-11-14 01:35  

'거물' 힐러리, 유엔대사 맡나…"유엔 중요성 부각할 방법"
WP "바이든 진영서 힐리러 기용설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진영에서 비공개적으로 논의되는 인사 중 흥미로운 이름이 유엔 주재 대사로서 클린턴 전 장관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을 지내는 동안 4년간 국무장관을 맡았다.
2016년 대선 때 출사표를 던지며 대권에 도전했고, 실제로 민주당 경선에서 이겨 대선후보 자리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 본선 대결에 들어간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 목전까지 갔지만 대선 당일 투표에서 패배해 무릎을 꿇었다.
클린턴 전 장관을 유엔 대사로 기용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은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 전략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가 국제사회 주도권을 약화했다고 폐기를 공언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국제 조약 및 기구의 재가입 등을 강조한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턴 전 장관처럼 초거물급 인사가 이 자리를 맡는다면 국제사회를 향한 협력과 미국의 적극적 역할에 대한 의지는 물론 국제 현안 해결에서 유엔을 비중있게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보여줄 수 있다.
WP는 클린턴 전 장관 기용시 바이든 당선인 입장에서 볼 때 이 자리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거물 인사를 앉힌다면 글로벌 협력과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역할이 약해진 시점에 유엔의 위상을 높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고 WP는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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