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로 보여준다" 존재감 넓혀가는 국내 ESG 펀드

입력 2020-11-15 07:10  

"수익률로 보여준다" 존재감 넓혀가는 국내 ESG 펀드
모닝스타 "3분기 한국 ESG 펀드 자산 전기比 47%↑"
마이다스·KTB 펀드 등 1년새 초과성과…"ESG 성과낮다" 편견 깨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지속가능한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표로 하는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펀드가 단순히 투자 윤리라는 명분을 넘어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아직 국내 ESG 펀드 시장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시장 발전을 위해 '무늬만 ESG'인 펀드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최근 내놓은 글로벌 지속가능펀드 리뷰에서 3분기 한국의 ESG 펀드 순자산 규모가 7억5천700만달러(약 8천429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고 집계했다.
3분기 중에만 1억7천700만달러(1천970억원)가 순유입됐고, 자산가치 상승 등을 더한 순자산 규모는 전 분기 대비 47% 급증했다.
'마이다스책임투자펀드'와 9월 신규 설정된 'NH-아문디 100년기업 그린코리아' 펀드가 3분기 중 자산 순유입에 기여했다고 모닝스타는 분석했다.
ESG는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의 약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 및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최근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석탄산업에 연관된 투자 및 보험인수를 중단한다고 밝힌 것도 ESG 투자 기준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모닝스타 분류에 따른 전 세계 ESG펀드 총자산(1조2천580억 달러·1천408조원)과 비교하면 국내 ESG 펀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특정 펀드의 설정 영향이 있긴 했지만 3분기 펀드 순유입액만 70억달러(7조8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커 ESG 투자 측면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국내 ESG 펀드 시장이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최근 일부 국내 주식형 ESG 펀드의 눈에 띄는 운용성과는 'ESG는 투자성과가 낮다'는 시장의 편견을 깨는 데 기여하고 있다.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의 경우 13일 현재 최근 1년 수익률(A1클래스 기준)이 38.0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7.50%)을 크게 웃돌았다.
KTB ESG 1등주 펀드도 같은 기간 32.35%의 수익률(이하 A클래스 기준)을 냈고, 이밖에 우리G액티브SRI증권(29.12%), 브이아이사회책임투자(27.25%), 한화코리아레전드책임투자(24.28%) 등도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김재은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초과 성과 배경에 대해 "펀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ESG 펀드는 평균적으로 성장주와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올해 국내 주식시장 환경이 성장주에 우호적이었고 종목 간 수익률 편차가 커 중·소형주에 유리한 국면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로 ESG 투자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김진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대표 공약과 발언을 보면 기후변화 대응, 노동·고용환경 개선, 다양성·인권 존중, 중산층 재건 등 ESG 요소들이 중시되고 있다"며 "ESG는 글로벌 기업과 자산관리자, 소유자의 투자 판단에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ESG 펀드의 경우 일반 펀드와 뚜렷한 차별점이 없어 '무늬만 ESG'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ESG 펀드의 ESG 수준은 평균적으로 일반 펀드와 유사하다"며 "ESG 액티브 펀드 포트폴리오의 ESG 점수 평균은 일반 주식형 펀드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고, 펀드 간에도 ESG 점수가 최대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고 지적했다.
김재은 연구원은 "국내 평가사가 아닌 해외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ESG 점수를 활용한 결과 일부 ESG 펀드의 경우 편입 종목에 ESG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기업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ESG 펀드 시장은 초기 형성 단계로 ESG 펀드의 정보 비대칭 문제는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자칫 ESG 펀드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 저하로 이어져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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