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속 4대 그룹 정기인사 본격화…"변화보단 안정" 관측
이달 말 LG그룹으로 시작…구광모 체제 안정기, 예년보다 소폭 인사 전망
삼성은 이재용 사법리스크가 변수…파기환송심 일정 따라 해 넘길 수도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승진 후 첫인사…세대교체 등 '깜짝 인사'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장하나 기자 = 국내 주요 그룹들의 사장단과 임원 인사 시즌이 본격화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대형 변수와 미국 대선과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총수 교체 등 변화를 맞은 일부 기업들은 성과주의와 세대교체 등 쇄신을 통한 체질 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LG그룹을 시작으로 4대 그룹의 인사가 줄이을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이번 주까지 마치고, 이달 말 조직개편과 함께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과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LG전자[066570]와 LG화학[051910] 등 주력 계열사의 최고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구광모 체제가 3년째를 맞으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올해는 작년, 재작년만큼의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게 내부의 관측이다.
업계는 현재 그룹의 실세로 꼽히는 ㈜LG의 권영수 부회장과 LG유플러스[032640] 하현회 부회장, LG생활건강[051900] 차석용 부회장,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등 4명의 부회장단은 유임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리스크를 헤쳐나간 공로가 크다.
지난해 조성진 부회장의 퇴임으로 공석인 LG전자의 부회장 자리를 현 권봉석 사장이 이어받을 것인지도 관심이다.
권 사장이 사장 자리에 오른지 아직 1년밖에 안 돼 부회장 승진 여부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지만, LG전자가 올해 생활가전 부문에서 3분기까지 역대 최대인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호실적을 기록 중이어서 가능성은 작지 않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일부 적자 계열사 대표이사(CEO) 교체나 LG화학의 전지(배터리)사업부문 분사 등에 따른 도미노 인사도 예상된다.
LG화학에서 떨어져 나올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신학철 부회장이 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평소대로라면 12월 초 정기 인사가 있다.
그러나 올해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 등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인사 시점과 폭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12월 중 결심공판, 내년 초 선고공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005930] 인사의 최대 관건은 3년이 된 김기남 DS부문 부회장과 고동진 무선사업부문(IM) 사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등 '3각 부문장' 체제의 변화 여부다.
일단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내년에도 계속되는 점 등을 고려해 현 체제 '유지'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점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서도 올해 삼성전자는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높은 실적을 거뒀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이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도 안고 있고 만큼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택할 경우에는 큰 폭의 인사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별세로 공석이 된 회장 자리에 언제 오를지도 삼성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SK그룹은 12월 초에 사장단과 임원인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CEO 세미나'를 마친 뒤 임원평가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가 인사에서도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연초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초 재선임됨에 따라 핵심 계열사의 장수가 교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SK하이닉스[000660] 이석희 사장도 지난해 선임됐고,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주도하고 있어 사장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연말 정기 임원 인사 대신 연중 수시 인사를 실시하는 현대차그룹은 일단 올해 연말에 전무 이하 승진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인사인 만큼 부회장급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추가적인 세대교체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창조책임자(CCO)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지난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재영입한 바 있다.
재계에선 정 회장이 평소 인재를 중시하는 만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맞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차세대 인재를 깜짝 발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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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LG그룹으로 시작…구광모 체제 안정기, 예년보다 소폭 인사 전망
삼성은 이재용 사법리스크가 변수…파기환송심 일정 따라 해 넘길 수도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승진 후 첫인사…세대교체 등 '깜짝 인사'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장하나 기자 = 국내 주요 그룹들의 사장단과 임원 인사 시즌이 본격화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대형 변수와 미국 대선과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총수 교체 등 변화를 맞은 일부 기업들은 성과주의와 세대교체 등 쇄신을 통한 체질 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LG그룹을 시작으로 4대 그룹의 인사가 줄이을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이번 주까지 마치고, 이달 말 조직개편과 함께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2018년과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LG전자[066570]와 LG화학[051910] 등 주력 계열사의 최고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구광모 체제가 3년째를 맞으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올해는 작년, 재작년만큼의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게 내부의 관측이다.
업계는 현재 그룹의 실세로 꼽히는 ㈜LG의 권영수 부회장과 LG유플러스[032640] 하현회 부회장, LG생활건강[051900] 차석용 부회장,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등 4명의 부회장단은 유임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리스크를 헤쳐나간 공로가 크다.
지난해 조성진 부회장의 퇴임으로 공석인 LG전자의 부회장 자리를 현 권봉석 사장이 이어받을 것인지도 관심이다.
권 사장이 사장 자리에 오른지 아직 1년밖에 안 돼 부회장 승진 여부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지만, LG전자가 올해 생활가전 부문에서 3분기까지 역대 최대인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호실적을 기록 중이어서 가능성은 작지 않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일부 적자 계열사 대표이사(CEO) 교체나 LG화학의 전지(배터리)사업부문 분사 등에 따른 도미노 인사도 예상된다.
LG화학에서 떨어져 나올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신학철 부회장이 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평소대로라면 12월 초 정기 인사가 있다.
그러나 올해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 등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인사 시점과 폭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12월 중 결심공판, 내년 초 선고공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005930] 인사의 최대 관건은 3년이 된 김기남 DS부문 부회장과 고동진 무선사업부문(IM) 사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등 '3각 부문장' 체제의 변화 여부다.
일단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내년에도 계속되는 점 등을 고려해 현 체제 '유지'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점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에서도 올해 삼성전자는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높은 실적을 거뒀다"며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이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도 안고 있고 만큼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택할 경우에는 큰 폭의 인사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별세로 공석이 된 회장 자리에 언제 오를지도 삼성 인사의 관전 포인트다.
SK그룹은 12월 초에 사장단과 임원인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CEO 세미나'를 마친 뒤 임원평가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가 인사에서도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연초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해 초 재선임됨에 따라 핵심 계열사의 장수가 교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SK하이닉스[000660] 이석희 사장도 지난해 선임됐고,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주도하고 있어 사장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연말 정기 임원 인사 대신 연중 수시 인사를 실시하는 현대차그룹은 일단 올해 연말에 전무 이하 승진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인사인 만큼 부회장급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추가적인 세대교체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창조책임자(CCO)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지난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재영입한 바 있다.
재계에선 정 회장이 평소 인재를 중시하는 만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맞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차세대 인재를 깜짝 발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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