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국 국방부 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가 바이든 행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그가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중국 전 함대를 3일 안에 궤멸시킬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구상을 제시한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미국 더 강경해지나? 펜타곤의 잠재적 수장이 중국 함대를 72시간 안에 침몰시키는 아이디어를 드러냈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플러노이 전 차관이 올해 발표한 강력한 대중 억지 개념을 소개했다.
플러노이 전 차관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국방부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받는 인물이다. CNN은 최근 플러노이 전 차관을 바이든 행정부의 국방부 장관단수 후보로 꼽았다.
그는 지난 6월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미국이 역내에서 중국의 군사적 주장을 꺾을 수 있을 만큼 확고한 억지력을 가짐으로써 중국 지도부가 오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모든 군함과 잠수함, 상선을 72시간 안에 침몰시킬 능력을 갖춘다면 중국은 대만을 봉쇄하거나 침공하는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두 번은 더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자신의 전 함대를 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의문을 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CMP는 "국방·외교 관측통들은 이런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에는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이라면서도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미국이 중국에 계속 군사적 압박을 가할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에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양국은 특히 민감한 남중국해와 대만 일대에서 서로 노골적으로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어 양측 간의 우발적 군사 충돌 우려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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