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출산율 높이려 결혼장려금 지급 추진

입력 2020-11-15 13:24  

대만 타이베이, 출산율 높이려 결혼장려금 지급 추진
젊은이들 "월급 너무 적어…결혼 한다고 출산 보장 못 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주요 국가들이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台北)시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결혼장려금 등의 지급 추진에 나섰다고 대만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은 전날 중고령자 대상 취업박람회 인사말에서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낳지 않는 것'이 아닌 '결혼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결혼장려금을 우선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35~40세 대만 여성 중 미혼자가 35%에 달한다면서 출산 장려보다는 결혼을 먼저 장려해야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커 시장은 이어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4년)의 자녀들이 결혼하지 않으면서 대만에 저출산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민정국(民政局)에 관련 정책을 수립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타이베이시가 출산장려금으로 2만 대만달러(약 78만원)를 지급하는 등 대만의 각 현과 시는 출산 장려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타이베이시 고위 관계자는 현재 결혼 장려 관련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세부 사항이 결정되면 내년부터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30대 남성 린(林)모 씨는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월급이 너무 적어 주택 마련과 가족 부양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결혼 장려금이 많지 않다면 어떻게 장려금만 보고 결혼 및 출산하겠냐"며 반문했다.
여성 황(黃)모 씨는 "결혼을 한다고 출산을 반드시 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 국가발전위원회는 2019년 합계출산율(TFR)이 1.05%라고 밝힌 바 있다.
합계출산율은 연령별 출산율의 합(15~49세)을 1천으로 나눈 값으로,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지표이자 출산력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이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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