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불안장애 있으면 조혈모세포이식 후 생존율 떨어져"

입력 2020-11-16 10:25  

"우울증·불안장애 있으면 조혈모세포이식 후 생존율 떨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백혈병 등 혈액질환으로 조혈모세포이식을 앞둔 환자에게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있으면 이식 후 생존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임현국 교수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조혈모세포이식치료를 받은 혈액질환 환자 총 7천170명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조혈모세포이식 전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를 동반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각각 59.4%와 60.0%였다. 두 가지 질환이 없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5%였다.
그러나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동시에 있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5.5%로 현저히 낮았다. 두 가지 질환이 모두 없는 혈액질환 환자와 비교해 사망률이 1.2배 높았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우울증, 불안장애가 조혈모세포이식 후 생존율을 떨어뜨리는 주요 위험인자라고 보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현재 난치성 혈액질환으로 인해 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환자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 대한 정신건강의학적 치료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임 교수는 "성공적인 조혈모세포이식치료를 위해서는 기저질환 조절과 예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9월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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