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압박하려 차이잉원 등 블랙리스트 올린다"

입력 2020-11-16 11:21  

"중국, 대만 압박하려 차이잉원 등 블랙리스트 올린다"
전문가 "모든 수단 이용해 통일 준비한다는 신호 보내는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포함한 대만의 '분리주의자'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홍콩의 친중 신문 대공보는 전날 권위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대만 업무 담당 부처가 대만 독립을 원하는 분리주의자들의 활동을 제어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문제 전문가들은 차이 총통 등 대만 정부의 지도자와 민진당 핵심 멤버들이 이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블랙리스트와 반분열국가법, 형법, 국가보안법 등 관련 법에 따라 분리주의자로 지목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재와 법 집행을 할 방침이다.
베이징의 한 권위 있는 전문가는 블랙리스트가 확정돼 공개되는 것은 심각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중국이 모든 수단을 이용해 대만을 통일하는 것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대공보는 중국 당국이 대만 분리주의 세력의 잦은 도발에 대응해 여러 조치를 검토해왔으며 이들을 정면 타격하기 위해 적절한 수단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페이 샤먼대학 대만연구소 교수는 블랙리스트가 강력한 경고라면서 "차이잉원을 포함한 분리주의 정당과 단체의 핵심 멤버나 리더가 명단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리스트가 미국 트럼프 정부에 최후의 도발을 자제하라는 간접적 경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강하게 때리면서 대만은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정책을 펼쳤다.
최근 대만 해협에서 미국과 중국간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었다.
블랙리스트가 발표되더라도 중국이 대만 내에서 법 집행을 할 수는 없지만 대만 분리주의자와 후원자들을 억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전국대만연구회의 양리셴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대만의 분리주의를 응원하는 '두 얼굴'의 대만 기업가들은 중국 내의 사업과 투자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권위 있는 전문가는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분리주의자와 그 가족들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방문할 수 없는 등 자유에 큰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여행할 수 있겠지만 중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했으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를 방문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이어 "통일 이후에 그들이 섬(대만)에 남아 있다면 기소와 재판을 거쳐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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