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코가 길쭉하고 돼지와 비슷하게 생긴 멸종위기종 테이퍼(Tapir·맥)가 말레이시아에서 잇따라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16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10시께 클라탄주 쿠알라 크라이에서 150㎏ 정도로 추정되는 테이퍼가 차량에 치여 죽었다.
야생동물보호 당국은 "테이퍼가 언덕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깜깜한 도로를 건너다 사고가 났다"며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야간 순찰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이퍼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종으로 말레이언 테이퍼는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서식한다.
테이퍼의 임신 기간은 약 400일로 한배에 한 마리만 낳는다.
야행성 초식동물인 테이퍼는 배설물을 통해 숲에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
앞서 지난 9월 28일 오전에도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펠다 카항의 도로 옆에서 암컷 테이퍼의 사체가 발견됐다.
야생동물보호부는 "350㎏의 테이퍼가 산림 보존구역에서 도로로 내려왔다가 차에 치여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7시께 페를리스주에서도 도로를 달리던 차량 두 대가 테이퍼 한 마리에 잇따라 충돌했다.
차량 운전자들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테이퍼도 크게 다쳐 피를 흘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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