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서 20대 대학생 바위에서 미끄러진 뒤 의식잃고 떠내려가
근처 지나던 영국 총영사 바로 구조나서…소셜미디어 등서 찬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중국에서 강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떠내려가던 20대 여성을 근처에서 지나가던 영국 외교관이 직접 구조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와 언론은 이 외교관을 '영웅'이라고 칭하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16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14일 오전 중국 충칭시의 한 강변에서 여성이 바위에서 미끄러져 강물에 빠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여성은 다리 밑으로 사라졌다가는 의식을 잃고 얼굴을 강물 속으로 향한 채 몸이 떠올랐다.
이때 한 남성이 신발을 벗고는 강물에 뛰어들어 여성 옆으로 헤엄쳐 다가갔다.
주변에서는 구명부표를 이들을 향해 던졌다.
남성은 여성의 얼굴을 하늘로 향하게 한 뒤에 부표를 잡고 강둑에 도착했다.
이 남성은 충칭시 주재 영국 총영사인 스티븐 엘리슨(61)으로 확인됐다.
뉴캐슬 출신의 그는 평소 영국과 중국의 통상 지원 업무를 맡아왔다.
평소 철인 3종 경기 등에도 참여해 왔다.
엘리슨 총영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녀는 의식이 없었고 숨을 쉬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이 우려됐다"면서 "다행히 강둑으로 다가가면서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엘리슨 총영사에게 옷과 따듯한 음료를 건넸다.
목숨을 건진 여성은 충칭대 재학생으로 우한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엘리슨 총영사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뒤 다음 주말 가족과의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엘리슨 총영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여성의 목숨을 구한 데 대해 중국 언론과 소셜미디어는 '영웅', '롤 모델'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영국에서는 이런 사람을 기사(knight)라고 부르겠지만 우리는 영웅이라고 칭한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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