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주공사 허리띠 졸라맨다…경영진 임금 15∼20% 삭감

입력 2020-11-17 09:53  

러 우주공사 허리띠 졸라맨다…경영진 임금 15∼20% 삭감
사장 "내년 1월 1일부터 관용차 안 타고 택시 사용"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미국과 냉전 시대 치열한 우주 경쟁을 벌였던 러시아의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예산 절감을 위해 최근 임금 삭감 등의 과감한 조치를 단행했다.
17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사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공개했다
로고진 사장은 현재 우주공사가 최대 긴축 모드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몇 년간 부풀려졌던 임원들의 임금 15~20%가 삭감됐고, 경영진 가운데 불필요한 인력 100명도 줄였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조치는 우주공사 산하에 있는 '연방로켓우주공사'(URSC)에도 동시에 적용됐다.
로고진 사장은 연방로켓우주공사의 경영진 100명에서 15명으로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고진 사장은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공사의 경영진 대부분이 회사가 제공하는 관용차를 쓰지 않고 택시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절감을 통해 확보된 재원을 미래 우주 분야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냉전 시대 이후로 미국과 치열하게 우주개발을 놓고 승부를 겨뤘던 국가다. 다만 최근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등장으로 조금씩 승부에서 뒤처지는 상황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5월 민간 주도의 우주탐사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었다.
스페이스X는 당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워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때는 시험 비행의 성격이 강했다.
이후 스페이스X는 지난 16일 우주비행사 4명을 자체 발사체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우주로 올려보냈다.
일론 머스크는 위성을 이용한 인터넷 사업인 '스타링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스타링크와 유사한 다목적 위성 시스템인 '스페라' 사업을 추진하는 등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고 있지만 막대한 소요 자금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우주공사가 이달 초 미래 우주 분야 투자를 위해 러시아 정부에 1조5천억 루블(21조5천400억 원) 달하는 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금액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러시아 우주산업 전체 예산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RBC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우주공사는 인류 최초의 우주인으로 평가받는 유리 가가린이 첫 비행을 시작하기 전 남긴 문구를 상표로 등록해 향수와 전자제품, 의류, 신발 등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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