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역경제동향…'주식·부동산거래 활황' 서울만 서비스업 생산↑
(세종=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승용차와 선박, 석유제품 수출이 부진하면서 부산·울산·경남 경제가 집중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올해 7∼9월 전국 수출(통관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석유제품, 일반기계류, 경유 등의 수출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가장 큰 감소율(-19.0%)을 보였다. 승용차, 선박, 수송 기타 장비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경남(-18.7%)과 울산(-16.9%)도 선박과 석유제품 등의 수출 감소로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세 지역 모두 지난 2분기(부산 -31.0%, 경남 -26.4%, 울산 -39.7%)보다는 감소 폭이 둔화했지만,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이 이어졌다.
반면 대전(46.8%), 광주(20.3%), 충북(13.0%)은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승용차, 의약품 등의 수출이 늘어 증가세를 기록했다.
3분기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특히 인천(-11.6%), 제주(-8.7%), 강원(-5.6%)이 운수·창고, 도·소매,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생산이 줄면서 감소 폭이 컸다.
서울은 주식과 부동산 거래 활성화로 금융·보험(27.6%)과 부동산(16.2%) 생산이 늘면서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2.2% 증가했다.
전국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평균 0.9% 증가했지만, 광주(11.9%), 경기(10.2%), 인천(5.6%), 세종(5.3%)을 제외한 13곳에서 감소했다.
특히 서울(-14.5%), 대구(-10.4%)는 의복, 가죽·가방·신발, 금속가공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 폭이 컸다.
3분기 전국 소매판매(소비)는 무점포 소매, 승용·연료소매점 등의 판매가 늘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내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면세점, 전문소매점이 몰려 있는 제주(-30.4%), 인천(-9.4%), 서울(-7.8%)은 큰 폭으로 줄었다.
전국 고용률은 60.4%로, 20대부터 40대까지 고용률이 내려가면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시도별로 보면 강원(-2.7%포인트), 경기(-2.0%포인트), 부산(-1.4%포인트) 등 12개 시도에서 하락했다.
건설수주는 주택·기계 설치 등의 수주가 늘어난 부산(307.0%), 전남(227.7%), 경북(162.0%)에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제주(-63.6%), 인천(-35.8%), 광주(-20.8%) 등지는 주택, 발전·통신 등의 수주가 줄어 감소했다.
3분기에 서울 지역 인구는 2만4천7명이 순유출됐지만, 경기는 4만3천643명이 순유입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전반적으로 안 좋은 지표가 나타났다"면서도 "워낙 좋지 않았던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광공업 부문이 증가로 전환되고, 서비스 부문도 감소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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